여름휴가 멀리 가기 어렵다고요? 도심에도 더위 식힐 곳 많아요

입력 2015-07-27 02:49

여름휴가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면 멀리 가지 않고 도심속에서 부담없이 시원하게 여름을 보낼 수도 있다. 물놀이 외에 음악과 공연, 건축 등 문화적인 즐거움까지 더해 이색적이다.

◇시원한 한강으로 피서간다=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한강 전역에서 다채로운 ‘문화 피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우선 8월 1일 오후 8시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 이벤트광장에서 정명훈 감독이 이끄는 서울시립교향악단 강변음악회가 열린다. 같은 시각 반포한강공원 세빛섬 예빛무대에서는 마이클호프만의 영화 ‘한 여름 밤의 꿈’ 속 음악을 16인조 오케스트라와 오페라 성악가의 라이브로 전달하는 시네마 클래식 공연이 진행된다.

두 배우가 펼치는 이야기 연극 ‘한강천막극장-만담’은 여의도한강공원에서 7월 31일∼8월 2일 오후 7시 총 3차례 공연된다. 7월 31일과 8월 1일 저녁 7시 반포한강공원에서는 짜릿한 공중 버티컬 퍼포먼스 ‘단디우화’(위 사진)가 펼쳐진다.

한강 야시장도 7월 31일, 8월 14일∼16일 여의도와 반포한강공원에서 개장한다. 야시장에는 강원도 횡성군 등 8개 도·시·군이 친환경 농·축산물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하고 다양한 지역 문화행사도 갖는다.

8월 1일∼2일 오후 1시∼5시 망원한강공원에서 열리는 겨울의 추억 ‘한강얼음놀이터’와 얼음녹이기, 얼음 위 오래버티기 등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로 여기가 도심속 힐링명소=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멀리 휴가를 떠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도심속 힐링명소를 소개했다. 경복궁에서 마을버스 9번을 타고 종점에 내리면 신비로운 느낌의 수성동(水聲洞) 계곡(가운데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인왕상 자락에 자리잡아 물소리가 빼어난 이 계곡은 겸재 정선의 ‘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모습 그대로다. 백사(白沙) 이항복의 별장터가 있었던 백사실 계곡은 맑은 물이 흐르고 사방이 울창해 서울시 보호야생동물 1급수 지표종인 도롱뇽을 비롯해 개구리, 버들치, 가재 등 다양한 생물체가 서식하고 있다.

한옥으로 지어진 청운문학도서관(아래 사진)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조망이 뛰어나 휴식·사색·창작을 위한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