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이 3년 새 약 3분의 1 토막이 나는 등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보미 연구위원은 26일 ‘기업부채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자산규모 하위 25%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2002년 343%로 양호했다가 2011년 113%, 2014년 42%로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낸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이 전체 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0년대 초반 26%에서 지난해에는 37%로 높아졌다.
하지만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1998년 61%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에는 524%까지 개선돼 대조를 이뤘다. 내수 침체 등으로 중소기업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 대기업과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을 의미하는 레버리지비율도 자산규모 하위 25% 기업은 2000년대 후반부터 급등하면서 2013년 491%까지 늘었다.
이 연구위원은 “이들 기업은 부채의 70%를 단기 차입에 의존하고 있고 그중 57%는 1년 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라며 “시장금리 인상 시 유동성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中企 채무상환능력 3년새 급격 악화
입력 2015-07-27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