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100세 이상 특징 들여다보니 여성 압도적으로 많아… 70대 이상 자녀도 대부분 건강하게 생존
입력 2015-07-28 02:19
센티내리언(100세 이상자) 연구에 가장 정평이 나 있는 양대 연구기관인 미국 보스턴대 ‘뉴잉글랜드 100세 연구소’(bumc.bu.edu)와 영국 ‘100세인 연구소’(thecentenarian.co.uk)에 따르면 100세 이상 노인들의 전형적인 특징들이 있다.
우선 여성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본의 경우 100세 이상 5만8820명 중 87.1%가 여성이다. 미국의 100세 이상자 중 85%도 여성이다. 여성들이 술과 과로, 스트레스 등 노인성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들을 상대적으로 더 멀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00세인들은 아울러 대체로 마른 편이었고, 당뇨병이나 심장병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남자의 경우 100세 이상자 중 키가 큰 사람이 많았다. 아울러 92세 전까지 인지능력의 심각한 저하나 심각한 치매도 없었다. 담배를 아주 많이 피우거나 술을 아주 과하게 먹는 사람도 없었다. 80대나 90대까지도 일을 하거나 왕성한 활동을 하는 노인이 대다수였다.
여성들 가운데 특이한 점은 35세 이상, 40세 이상에서 자연임신이 된 경우 100세까지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만큼 몸의 노화가 늦게 진척된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100세 노인들의 자녀들도 70대 이상으로 건강하게 생존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학자들은 100세인들에 ‘집안 내력’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른바 ‘므드셀라 유전자’ 같은 게 있다는 것이다. 므드셀라는 노아의 할아버지로 963세까지 살아 장수의 대명사로 통한다. 실제로 미국 북서부 미네소타에서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이르는 ‘센티내리언 벨트’로 불리는 지역은 100세 노인이 많이 분포돼 있다. 이들 지역에는 공통적으로 켈트족이나 스코틀랜드 후손이 많이 살고 있다.
아울러 100세 노인들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선천적인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성격 소유자들이었다. 대체로 평화로운 삶을 지냈고, 생활 주변의 일에 까다롭게 굴지 않는 ‘쉽게 넘어가는(easy going)’ 성향들을 갖고 있었다.
나이 들어서도 종교활동에 적극성을 보인 것도 공통점이었다. 또 충분히 휴식을 취하되 잠은 많이 자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또 성관계를 적당히 즐기는 게 신체를 젊게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했다.
90세, 100세가 됐다고 해서 치매가 오거나 하면 그 역시 순조롭지 못한 삶이다. 건강한 100세 노인들은 정신건강을 유지하려고 늘 재밌고 흥미로운 것들을 즐기고 있었다. 낱말 맞추기 퍼즐, 카드놀이, 조각그림 맞추기, 기술 관련 책이나 전문 저널 등 어려운 책들에 대한 독서 도전, 외국어 공부, 악기 배우기, 그림 공부, 춤 배우기, 대학강의 듣기, 자서전 쓰기 등이 100세인들의 지적 능력 유지에 긴요한 활동으로 분석됐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