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로 부담을 덜어낸 새누리당 김무성(사진) 대표가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미국의 정·관계 유력 인사들을 만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는 일정도 조율 중이다. 김 대표 측은 “한·미 정당외교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김 대표의 ‘대권도전 시계’가 빨라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워싱턴DC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지를 방문한다. 워싱턴DC에선 스테니 호이어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 에드 로이스 하원 외무위원장 등을 만날 계획이다. 주로 한·미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일본의 우경화 등 외교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반 사무총장과의 면담도 이목을 끄는 일정이다. ‘반기문 대망론’의 당사자와 만난다는 점 때문이다. 김 대표는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특강을 하고,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와 우드로윌슨센터도 방문한다. 동포 간담회, 참전용사 간담회 등 교민과의 ‘스킨십’도 넓힌다. 일정 하나하나가 ‘국가정상급’이다.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본고장인 미국의 정치인들을 만나 자신의 정치적 소신인 오픈프라이머리 실시를 위한 비전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미를 김 대표의 대권 행보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과거 박근혜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등이 차기 대권주자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해 ‘입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김 대표는 24일 “정당외교를 잘 펼치고 오겠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사무총장을 지낸 이군현 의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 김영우 수석대변인, 제1사무부총장직을 맡았던 강석호 의원, 김종훈 국제위원장, 심윤조 재외국민위원장 등이 동행키로 했다.
김 대표는 메르스 사태뿐 아니라 국회법 개정안 논란으로 불거진 여권의 내홍으로 자칫 방미 일정이 무산될 수 있었다. 김 대표 입장에선 다행히 위기 국면을 무난하게 넘긴 데다 당직 인선 등을 매듭짓고 미국행에 오르게 됐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대권 행보’ 김무성, 오늘부터 내달 1일까지 미국행
입력 2015-07-25 0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