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및 지원기업 대표 간담회와 오찬은 3시간10분간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혁신센터 지원을 주제로 한 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 간 토의 역시 당초 60분으로 예정됐지만 90분으로 늘어났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혁신센터가 꺼지지 않는 혁신의 원자로가 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의 말미에는 “전국 센터장과 지원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토의를 하다보니 든든하다. 혁신센터가 잘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회동에는 대기업 총수들이 사실상 총출동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단 모임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이들과 만난 것은 취임 후 세 번째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 17명이 참석해 박 대통령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양옆에는 전경련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혁신센터협의회장인 김선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장이 자리했다. 김 센터장 옆에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박 대통령 맞은편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각각 앉았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 후 재계 총수들과 나란히 기념촬영을 했다.
이번 간담회에선 관심의 초점이 됐던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 건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재계 참석자들의 사면 건의가 없었고, 박 대통령의 관련 언급도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번 간담회가 창조경제 확산을 위해 기업들의 협조를 구하는 자리였다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간담회 취지가 창조경제 성공, 일자리 창출 노력을 위한 것이었다”며 “그런 측면에서 참석자들도 사면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남혁상 기자
“혁신센터가 혁신의 원자로”… 대통령과 3시간10분 ‘대화’
입력 2015-07-25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