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도약이냐 가라앉느냐의 기로에 선 우리나라에 창조경제는 반드시 해내야 하는 목표”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대기업 총수 17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갖고 “창조경제는 전인미답의 목표이고, 모든 나라가 사활을 걸고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지향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자리에 모인 대기업 총수들은 창조경제 성공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창조경제로의 전환 거듭 강조=박 대통령은 간담회와 오찬을 통해 최근 출범을 완료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성공을 위한 기업 역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세계와의 경쟁에서 우리가 살아남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가 몸을 비비려 해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한다”며 “아무리 좋은 인재와 아이디어가 있어도 사장된다면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므로 혁신센터를 통해 기반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혁신센터의 역할을 창업 생태계의 구심점, 지역혁신 거점, 대·중소기업 상생 발전 및 지역인재 발굴 접점 등 세 가지로 요약했다. 이어 “혁신센터는 미래를 위한 씨앗”이라며 “이제 이것을 잘 키워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들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 달라고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직업훈련, 일·학습 병행제 등 다양한 인재양성 노력과 함께 유망한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신규 채용에 적극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경제 살리기를 위해선 대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인 만큼 전면에서 뛰어 달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대기업 총수들에게 맞춤형 당부=박 대통령은 간담회에 참석한 대기업 총수들에게 ‘족집게 식’ 주문사항도 쏟아냈다. 혁신센터 지원기업 대표 발언과 토론 내용을 들은 뒤 해당 기업 특성에 맞춰 기업들의 역할을 당부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예를 들어 전북·충남·전남센터를 통해 길러진 탄소소재, 태양광, 바이오화학 벤처기업은 효성 한화 GS의 사업 분야를 넓히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대구·충북·대전·광주·울산센터에서 지원 기업의 특허 공유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들은 삼성 LG SK 현대에 든든한 우군으로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음카카오의 내비게이션앱 ‘김기사’ 인수 건을 예로 들면서 “서로 시너지를 높인 아주 바람직한 사례”라고 했다. 경기센터(KT), 충남센터(한화), 인천센터(한진)를 거명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대기업 총수들, 강력한 지원 밀 일자리 창출 다짐=대기업 총수들은 혁신센터 성공을 위해 각 기업들이 가진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이제 우리 기업들은 보다 속도감 있게 박차를 가하면서 혁신센터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민, 기업인의 한 명으로서 경제 재도약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창조경제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벤처창업 공모전에서 포항센터가 지원한 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은 사실을 소개하며 “포항센터를 만들지 않았다면 유망 기술들이 연구소 책상에서 없어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도 자동차 분야 창업, 수소연료전지 생태계 조성 등 혁신센터의 주요 사업을 소개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朴, 창조경제 올인… 총수들 “역량 집중” 화답
입력 2015-07-25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