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과자 먹으면 홈런을 칠 수 있다.”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는 24일(한국시간) CBS스포츠의 인터뷰 코너인 ‘앤써 맨(ANSWER MAN)’에서 한국 과자 ‘홈런볼’ 비밀을 털어놨다. 앞서 지난 8일 피츠버그 중계채널 ‘루트 스포츠’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 도중 강정호 앞으로 온 우체국 택배박스를 보여줬다. 안에는 홈런볼 등이 들어 있었다.
‘강정호, 홈런볼과 한국의 배트 던지기를 말하다’라는 인터뷰에서도 첫 번째 질문은 홈런볼이었다. 강정호는 “홈런볼과 홈런은 직접적 관련이 없지만 내가 한국에서 홈런을 날릴 때마다 이 과자를 선물하던 팬이 있었다. 이번 선물도 같은 분이 보낸 것”이라며 “(동료) 닐 워커에게 농담으로 ‘홈런볼 먹으면 홈런을 칠 수 있다’고 했는데 진짜 홈런을 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 족발 등 ‘야식’이 그립다는 귀여운 투정을 하면서도 미국 생활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강정호는 “만약 빈볼을 당하면 미국 선수들에게 ‘배트 던지기(bat flips)’를 가르쳐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미국에서는 배트 던지기를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배트 던지기는 타자가 공을 치고 나갈 때 방망이를 의식적으로 멀리 던지는 동작이다. 한국에선 자주 시도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금기시되고 있다.
류현진(LA 다저스)과 추신수(텍사스 레인저) 등 코리안 빅리거 이야기도 나눴다. 특히 병역의무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그는 “광저우(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대만을 이기기 전에는 군대에 갈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승리 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고 했다. 강정호와 추신수는 금메달을 따 병역면제를 받았다. 시즌 초반 타격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레그킥(타격 시 왼쪽 다리를 드는 동작)에 대해선 “스프링 캠프 때 레그킥에 대해 수도 없이 들었다“고 깊은 한숨을 쉬었다.
한편 강정호는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리며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팀도 7대 3으로 이겼다.
서윤경 기자
CBS스포츠, 강정호 인터뷰… “야식, 족발이 그립다”
입력 2015-07-25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