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성남 일화(현 성남 FC)가 3연패를 달성한 이후 K리그에서 연속으로 우승컵을 가져간 팀은 없다. 이번 시즌 전북 현대는 ‘연속 우승은 없다’는 법칙을 깨뜨리려 하고 있다. 전북의 K리그 2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팀이 있다면 수원 삼성이다. K리그 클래식 1·2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수원이 후반기 첫 경기인 23라운드(26일 오후 7시·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이번 시즌 선두 경쟁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빅 매치다.
전반기 14승5무3패(승점 47)를 기록, 1강의 위용을 뽐낸 전북이 승리를 거둔다면 독주체제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다. 11승7무4패(승점 40점)로 2위인 수원이 이길 경우 전북과의 승차를 4점으로 줄이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두 팀의 이번 시즌 맞대결 성적은 1승1무로 전북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두 팀 모두 최근 주전 스트라이커를 놓쳐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이다. 전북에선 11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던 외국인 공격수 에두가 중국 갑리그(2부 리그) 허베이로 이적했다. 또 에닝요마저 성적 부진(1골 2도움)으로 고민하다 팀을 떠났다. 수원에선 6골 5도움으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던 ‘인민 루니’ 정대세가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했다.
전북은 에두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페인 2부 리그 애슬레틱 빌바오에서 뛰던 키 190㎝ 장신 스트라이커 우르코 베라를 영입했다. 브라질 출신 루이스도 데려왔다. 최강희 감독은 둘의 컨디션을 체크해 본 결과 26일 경기에 내보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은 23일 정대세의 대체자로 현역 불가리아 국가대표 공격수 일리안 미찬스키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했다.
결국 두 팀 대결은 기존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키플레이어는 역시 이동국(전북)과 염기훈(수원)이다. 이동국은 전반기 19경기에 출장해 8골 3도움을 올렸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이동국은 7월 들어 4골을 몰아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도전하고 있다. ‘제2 전성기’를 맞은 염기훈은 19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왕과 도움왕을 노리고 있다. 이번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편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이번에 이기면 K리그 단일팀 최다승(154승)을 세우게 된다. 26일 오후 7시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전남 드래곤즈와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에선 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K리그 최초로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1위 전북’ 독주체제 구축 vs ‘2위 수원’ 선두 추격 발판… 내일 후반기 첫 맞대결
입력 2015-07-25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