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엘리엇 사태에 대해 “우리 기업들에 교훈이 될 것”이라며 주주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강조했다.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 중인 2015 전경련 CEO 하계포럼에 참석 중인 허 회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최근 이슈가 된 엘리엇 사태와 관련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무방비로, 보호 장치가 없으면 우리 기업들에 문제가 많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도록 기업이 돕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남북 교류는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기업도 언제든지 정부를 도울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겠다”며 “정부가 본격적인 남북 교류를 추진했을 때 기업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허 회장은 “이 부회장이 앞으로 삼성을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에 나선 것에 대해 “젊으니까 판단력이 빠른 것 같다”며 “아주 잘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평창=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허창수 전경련 회장 “엘리엇 사태, 우리 기업에 교훈”
입력 2015-07-25 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