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물놀이 후 귀 후비지 말고 말리세요

입력 2015-07-25 02:48

연일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복더위가 이어집니다.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입니다. 많은 사람이 가까운 수영장과 워터파크를 찾아 여름휴가를 즐깁니다.

물놀이는 즐거움만 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물놀이를 다녀온 후 외이도염과 눈병으로 이비인후과와 안과를 찾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외이도염은 귀의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르는 통로에 생긴 염증을 말합니다. ‘수영자의 귀(swimmer’s ear)’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영 뒤에 잘 생기는 귓병입니다. 물놀이 후 귓바퀴를 잡아당겼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깨끗하지 않은 물이나 이물질이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수영장, 워터파크, 해수욕장에서는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귀에 들어간 물을 뺀다고 면봉이나 귀이개로 후비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수영이나 사우나를 한 뒤에는 피부가 약해져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는 선풍기나 드라이어의 바람을 약하게 조절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귀 안쪽까지 말려 주는 방법이 바람직합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