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확산되는 곤충 요리] CJ 김치 유산균 日서 특허… 목화솜 활용한 의약품도 주목

입력 2015-07-25 02:56
곤충이 함유된 과자 제품들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 제품
목화솜 활용한 고막용 실크패치
과거 곤충을 먹는다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튀긴 메뚜기나 팔팔 끓인 번데기 통조림이 전부다. 곤충을 말려 분말화하거나 원료를 추출해 만든 화장품이나 쿠키 등은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시도다. 농식품 자원의 새로운 활용은 곤충에 그치지 않는다. 목화솜을 활용한 의약품, 김치에서 추출한 유산균 제품 등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창업한 ‘이더블 버그(edible bug)’사는 이름 그대로 ‘먹을 만한 곤충’을 만들고 파는 창업회사다. 메뚜기로 만든 한방메뚜기바와 고소애로 만든 초코쿠키, 누에 가루를 원료로 만든 누에비스코티 등을 판매한다. 아예 갈색거저리 유충이 눈에 보이게 박혀 있는 오트밀 쿠키 등도 판매한다. 이더블 버그가 내세우는 것은 견과류나 한약재, 유기농 밀가루 등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웰빙스낵’에다 곤충의 영양분까지 첨가해 곤충식품을 꺼리는 풍토를 이겨내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곤충식품 전시회에서도 이 같은 곤충 쿠키는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곤충에서 추출한 항생물질 ‘코프리신’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물질은 여드름 케어나 지루성 피부 케어 등에 효과가 있다. 이지함화장품은 이 물질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애기뿔소똥구리와 왕지네에서 추출한 항균 펩타이드 성분은 아토피 피부염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상용화 연구에 들어갔다.

김치에서 추출된 유산균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특허를 받는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2013년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활용해 장 건강과 피부 가려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인 ‘바이오 피부유산균’이 그 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 기술로 일본에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불솜이나 따뜻한 옷을 만드는 데 쓰는 목화솜을 활용한 고막용 실크패치는 기존의 인공 고막을 대체할 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고막용 실크패치는 사람 고막과 비슷한 두께와 강도를 가지고 있고, 고막 재생을 촉진하는 성질이 있어 인공 고막보다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을 거쳐 제품 가격만 결정되면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고막용 실크패치를 이용한 시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