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목표는 200이닝을 던지는 겁니다.”
프로야구 감독들이 선발 투수의 조건으로 첫 손에 꼽는 것은 ‘많은 이닝 소화 능력’이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사진)도 23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10승째를 올린 뒤 ‘200이닝’을 던지는게 올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현종의 목표와 달리 야구팬들이 기대하는 기록은 따로 있다. 2010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는 1점대 평균자책점 기록이다. 당시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LA 다저스)이 평균자책점 1.82의 성적을 거뒀다.
이날 양현종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탈삼진 7개,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대 2 승리를 이끌었다. 평균자책점은 1.77에서 1.83으로 조금 높아졌지만 이 부문 1위 자리는 굳건히 지켰다. 2위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평균자책점은 3.00이다.
타선도 양현종을 도왔다. 1회부터 김민우의 솔로포와 이범호의 투런포로 일찌감치 기선을 잡았다. 2회에는 김호령이 빠른 발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는 백용환이 좌월 2점 홈런으로 승리를 굳혔다.
전날 경기에서 실책을 남발하던 수비도 하루 만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다원, 박찬호 등은 실점 위기에 안타성 타구가 나오면 몸을 날려 공을 잡아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경기 후 양현종은 “지난 시즌엔 후반기 체력이 떨어져 문제가 됐었다”면서 “올해는 좋은 페이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난타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를 11대 9로 꺾었다. NC는 승리와 함께 두산을 끌어내리고 2위 자리에 올랐다. NC 선발 이태양은 5이닝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아 시즌 6승(2패)째를 올렸다. 반면 3개월 만에 선발로 나선 롯데 심수창은 8실점하며 3이닝을 채우지 못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문학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다승 선두인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경기 초반 6점을 뽑아내면서 6대 5 승리를 거뒀다. SK는 승리와 함께 5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반 게임 차로 좁혔다.
잠실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1회말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노게임 선언됐고 수원경기(한화 이글스-kt 위즈)는 우천 취소됐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평균자책점 1.83… 양현종 10승投
입력 2015-07-24 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