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해양탐사 참여 박영수 박사, 암 사망 1년 만에 사이언스 등재

입력 2015-07-24 02:50
국제해양탐사프로젝트에 참여해온 해양 과학자의 수년에 걸친 연구 성과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지 1년 만에 세계적 학술지에 실려 빛을 보게 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석유자원연구실 고(故) 박영수 박사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 결과가 24일자 사이언스에 실린다고 23일 밝혔다. 고인은 2013년 7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지난해 8월 62세로 유명을 달리했다.

박 박사는 2004년부터 26개국 연구자들이 함께 추진해온 국제해양탐사프로그램(IODP)에 2011년부터 참여했다. IODP는 해양 과학 시추를 통해 지구과학의 미해결 주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국제공동연구 프로젝트다.

박 박사는 특히 2012년 ‘IODP 탐사사업 337’의 일환으로 7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일본의 시추선 ‘지구호’에 승선해 일본 시모키타 바깥바다 탐사에 나섰다. 바닷속 2.5㎞ 깊이의 갈탄층(석탄층의 일종)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 시추 탐사를 통해 얻은 시료 분석 결과가 이번 논문에 실렸다. 박 박사는 모두 46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박 박사는 젊은 연구자도 꺼리는 시추 탐사를 자원했다. 암 판정 전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도 장기간의 승선생활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암 투병 중에도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공동 연구진에 분석 자료를 빠짐없이 제공하는 열정을 보였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