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4일 대기업 총수들을 대거 청와대로 초청한다. 집권 3년차 하반기 창조경제 성과 확산과 투자 확대 등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내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장과 지원 기업 대표단을 초청해 간담회와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에게 최근 출범을 완료한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및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전날(22일)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마지막으로 모든 혁신센터 출범 완료에 따라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청와대 회동에선 창조경제 지원 문제 외에 기업들의 투자 확대 등에 대한 박 대통령의 당부에 특히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위해선 대기업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만큼 ‘경제 살리기’를 연결고리로 정부와 재계가 한 몸으로 뛰자는 취지다.
박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난 것은 2013년 8월 대기업 총수 오찬 간담회, 지난 2월 메세나 지원 오찬에 이어 세 번째다. 대표적인 재벌그룹과 대기업 및 IT 기업 수장 17명이 모두 참석해 박 대통령과 면담하는 것은 처음이다.
관심의 초점은 박 대통령의 경제인 사면 언급 여부에도 모아진다. 재계는 이번 회동을 적극 환영하면서도 이 자리를 통해 제70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제인 사면을 거듭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의 투자확대 여건 조성 차원에서라도 기업인 사면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22일 ‘제40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거명하며 “기업인들이 나머지 처벌을 이행하는 것보다 모범적인 기업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러나 박 대통령이 24일 행사에선 사면과 관련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 행사에는 창조경제혁신센터장들도 참석하는 만큼 기업인 사면 문제는 행사 성격에 맞지 않는다”며 “대통령의 사면 관련 메시지는 없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4일 행사에 참석하는 재계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17명이다.
남혁상 한승주 기자 hsnam@kmib.co.kr
[이슈분석] 문제는 경제다 ‘소통’으로 살리기… 朴대통령, 오늘 재계 총수 청와대 초청
입력 2015-07-24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