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제63회기 제3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실행위에는 총무 인선 문제로 NCCK와 갈등을 빚어온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측의 일부 인사가 참석해 NCCK와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실행위에서 NCCK 회장인 황용대 목사는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중요한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예장통합과의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겠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해 총무 선거가 매끄럽지 못해 예장통합에 상처를 줬다”며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예장통합이 지적한 문제들은 제도개선위원회에 넘겨 해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장통합 측 손달익 목사는 “그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에큐메니컬 운동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화답했다. 손 목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꾸려진 예장통합 대화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이날 실행위에 참석했다. 그는 “예장통합과 NCCK의 관계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날 회의로 NCCK와 예장통합의 갈등이 봉합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양측의 관계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화해가 이뤄졌다기보다는 화해를 향한 과정 중 하나로 해석해 달라”고 전했다.
한편 실행위에서는 광복·분단 70년을 맞아 정부에 남북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안건 등이 다뤄졌다. NCCK는 오는 27일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등과 공동으로 평화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NCCK- 예장통합 화해하나
입력 2015-07-24 0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