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하는 전인지(21)의 하이트진로와의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 2011년 전남 함평골프고 2년 때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제12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전인지는 최종라운드 15번홀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16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을 물에 빠트리면서 김하늘(27·하이트진로)에 우승을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대회가 끝난 뒤 눈물을 펑펑 쏟고 있던 전인지를 대회를 참관했던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이 지나가다 발견했다. 프로 언니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우승을 다투던 여고생의 배짱을 기억해낸 박 회장은 “우리팀에 와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달랬다. 전인지는 2부 투어에서 뛰던 이듬해 하이트진로와 정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난 1월 하이트진로와 재계약한 전인지는 올해 KLPGA 투어 3승에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대회 살롱파스컵 우승에 이어 US여자오픈까지 거머쥐며 박 회장 기대에 보답했다. 일본과 미국 투어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전인지는 내친 김에 한국 메이저대회도 우승, 사상 첫 한 해 3대 투어 메이저 정상에 도전하고 있다.
전인지는 2013년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우승컵을 안았지만 올해 국내 투어 메이저 우승은 없다. 전인지의 도전 무대는 23일부터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소속사가 주최하는 제16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이다.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 선두(5억5924만원)를 달리는 전인지는 1라운드에서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효주(20·롯데),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와 같은 조에서 격전을 벌였다.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친 전인지는 2언더파 70타를 친 김효주, 조윤지를 따돌리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공동 선두 박성현(22·넵스), 김혜윤(26·비씨카드)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첫날을 마쳤다. 일본 투어에서 뛰는 김하늘은 공동 10위(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한시즌 한·미·일 메이저 대회 석권 노리는 전인지…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날 3언더파
입력 2015-07-24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