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환율 상승에 자동차·의류주 강세

입력 2015-07-24 02:58

원·달러 환율이 3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5원 오른 달러당 1165.1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2년 6월 15일(1165.6원) 이후 최고치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가 가까워진 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에 그치면서 달러화 강세가 이어졌다.

외국인은 1889억원 순매도하며 닷새째 ‘팔자’ 행진을 벌였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주식 환차손 우려가 큰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마주옥 연구원은 “국내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상승 압력이 유지되고 있고, 국내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달러화 상승 압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206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개인과 기관의 저가매수 덕에 전날보다 0.34포인트(0.02%) 오른 2065.07로 장을 마쳤다.

환율 상승 효과로 자동차주가 상승했다. 현대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다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5.34% 상승했다. 현대모비스(1.52%) 기아차(1.32%)도 강세를 나타냈다. 원화 약세 흐름으로 수혜주로 떠오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관련주도 올랐다. 영원무역은 10.58%, 한세실업은 3.99% 각각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 호재에다 2분기 영업이익이 27% 올랐다는 소식에 2.09% 상승했다.

건설주는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정부가 대출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분할상환을 유도해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하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탓이다. 현대산업은 7.55% 하락했고 대림산업(-3.61%)과 GS건설(-4.35%)도 부진했다. 전날 반등했던 삼성물산은 1.66% 하락하며 주가가 다시 6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