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작은 도움이 네팔에는 큰 힘이 됐습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네팔인 유학생 퍼우델 시워라즈(27)씨는 23일 지진이 휩쓸고 간 고국을 방문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네팔 카트만두 근처 마을에서 태어나 2013년 가을 한국에 유학 온 그는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0일까지 극심한 지진 피해가 발생한 네팔 누와콧의 타나퍼티 마을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퍼우델씨가 고국에 가게 된 건 네팔 카트만두 대학이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에 지원 요청을 하면서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안성훈 교수는 네팔 출신인 퍼우델씨를 공헌단 대표로 추천했다. 그는 곧바로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금한 네팔 지진피해 성금 중 600여만원을 들고 현지로 날아갔다.
현장은 처참했다. 지진 탓에 집들은 90% 가까이 무너졌다. 대부분 텐트를 치고 지내던 사람들에게 절실한 건 ‘최소한’의 전기였다. 퍼우델씨는 카트만두 공대 등과 함께 전기 설비 공사를 벌여 하루에 3㎾의 전기를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 등을 마을에 설치했다. 퍼우델씨는 “네팔 사람들이 한국에서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매우 고마워했다”며 “이번 겨울에도 복구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지진에 무너진 고국, 불 밝혀준 한국에 감사”
입력 2015-07-24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