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2차 개혁법안 통과…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 예고

입력 2015-07-24 02:36
그리스 의회가 860억 유로(약 109조원) 규모의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 국제 채권단이 전제조건으로 내건 2차 개혁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스 의회는 23일 오전 4시(현지시간) 표결에서 은행 도산 시 채권자와 주주가 손실을 부담하는 유럽연합(EU)의 은행회생 정리지침 준수 법안과 민사소송 절차 간소화 관련 법안 등 2개 법안을 전체 의원 300명 중 230명이 찬성해 통과시켰다고 영국 BBC방송 등 외신들이 전했다.

표결에서 시리자 의원 149명 가운데 강경파인 ‘좌파연대’ 소속 의원 36명이 반대나 기권, 불참 등으로 개혁법안을 지지하지 않았다. 개혁법안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 수는 지난 15일 1차 개혁법안 표결 때 39명보다 3명 줄었다. 지난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던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은 찬성으로 돌아섰다.

그리스 정부는 이에 따라 국제 채권단과 즉각 3차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해 다음달 20일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을 받기 위해서는 농업 부문에 대한 세금인상과 연금 수급 개시연령 상향 관련 법안이 추가로 의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날 표결을 앞둔 의회 밖에서는 6000명가량의 시위대가 모여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개혁안 반대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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