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티즈 녹색 번호판 흰색 변형 현상 확인”… 국정원 직원 차 논란 해명

입력 2015-07-24 02:37
‘국정원 직원 차 바꿔치기 논란’과 관련, 경기지방경찰청이 같은 차종으로 같은 장소·시간대에 실험해 공개한 CCTV 영상. 임모 과장이 숨진 당일(18일) 용인 외곽의 도로 CCTV(41만 화소)에 찍힌 임 과장 차량의 초록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인다. 경찰이 23일 실험을 통해 찍은 CCTV 화면에도 번호판이 흰색으로 나타나지만 비디오카메라(150만 화소)에 찍힌 번호판은 초록색이다(사진 왼쪽부터).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 과장의 ‘차량 번호판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경찰이 “영상의 차량과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은 동일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3일 CC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브리핑에서 “해당 동영상 분석, 유사 상황에서 재연실험,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할 때 영상에 촬영된 차량과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차량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저화소 카메라의 경우 빛의 간섭, 촬영 각도 등에 따라 깨짐 현상 등이 발생해 실제 색상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며 실험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 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 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임 과장이 자살하기 직전인 오전 6시18분과 22분, 자살 현장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이들 CCTV는 각각 34만, 41만 화소로 저화소 카메라들이다.

경찰은 안테나 등 차량 부착물이 보이지 않아 동일한 차량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상 자료의 화질 개선 및 보정 작업을 통해 비교해 본 결과 동영상의 차량과 실제 차량 간에 유사점을 확인했다”며 동일 차량임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찍힌 마티즈 루프 전면 중앙 검은색 계열 안테나, 루프바 및 선바이저, 범퍼 보호가드, 번호판 위 엠블럼 등이 유사점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경기청 과학수사계의 분석과 별도로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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