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먹을 ‘쓰레기 계란’을 학교급식으로… 기준치 37배 대장균군 검출돼

입력 2015-07-24 02:41
분변에 오염됐거나 깨져 폐기처분해야 하는 불량 계란으로 만든 음식을 중·고등학교, 패밀리레스토랑, 예식장 등에 납품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식품위생법과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A제빵업체와 학교 급식업체를 동시에 운영하는 오모(46)씨, 무허가 계란 가공업자 권모(42)씨, B제빵업체 대표 김모(50)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제빵업체 간부, 계란 가공업체 관계자 등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폐기 대상 계란 8t을 액상 계란 형태로 공급받아 계란찜, 계란탕, 계란말이, 만둣국, 수제 돈가스, 스모그햄전, 추억의 도시락 등으로 만들어 대구 수성구와 동구, 남구 중학교 2곳과 고등학교 5곳에 납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또 2008년 12월부터 지난 6월까지 불량 계란 237t을 이용해 롤케이크를 만들어 대구시내 4개 대형 예식장에 결혼식 답례품용으로 공급했다. 또 다른 제빵업자 김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폐기 대상 계란으로 흑미빵을 생산, 전국 41개 패밀리레스토랑에 식전에 제공하는 빵으로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는 200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허가 없이 폐기 대상 계란으로 액상 계란 316t을 만든 뒤 제빵업체 등에 납품해 6억200만원을 챙겼다. 이를 재료로 학교 급식이나 빵을 제조한 A제빵업체는 70억원, B제빵업체는 8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적발된 불량 계란에 대해 세균 검사를 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과 기준치의 37배가 넘는 대장균군이 검출됐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