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롯데 손잡고 태국 면세점 진출

입력 2015-07-24 02:40
한국과 일본 롯데가 공동으로 태국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다. 일본 롯데 경영권까지 확보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통합 경영의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향후 제과 등 다른 사업에서도 두 나라 롯데 간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내년 3월 태국 방콕에 문을 여는 시내면세점에 한국과 일본 롯데가 공동 출자 형태로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새로 문을 열 면세점은 총 면적 7000㎡ 규모로 한국 롯데면세점이 현지 업체와의 합작을 통한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 롯데그룹 측은 “현지 업체와의 합작 비율, 한·일 롯데 간 출자 비율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괌, 일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진출했지만 태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일본 롯데는 1989년 태국 현지법인을 설립한 후 과자를 생산·판매해 왔다. 롯데그룹 측은 일본 롯데의 현지 진출 경험과 한국 롯데면세점의 면세사업 경험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 3월 일본 도쿄에 문을 열 롯데면세점 운영에 일본 롯데 직원들도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세계 면세시장 3위로 전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했다. 관광·유통 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3억4600만 유로(약 4조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스위스 듀프리, 미국 DFS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7월과 9월 괌 공항점 그랜드, 일본 간사이공항점을 오픈했으며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 이전 오픈으로 국내 면세점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