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 “위안부 문제 日 교과서에도 실어야”… 美 의원들, ‘미주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서 아베 비판

입력 2015-07-24 02:48
에드 로이스 美 하원 외교위원장
찰스 랭글 美 하원의원
마이크 혼다 美 하원의원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미주 한인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결성된 모임에 대거 참석해 한목소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비판했다. 의원들은 아베 총리에게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사죄하고 역사왜곡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인들을 상대로 유권자등록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참여센터와 워싱턴한인연합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2015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에서였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하얏트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한인 풀뿌리 콘퍼런스 만찬에 참석해 “더 이상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제는 위안부 얘기가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역사를 공부한 사람들은 독도가 한국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역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난 4월 아베 총리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 직후 이례적으로 “아베 총리의 연설에 크게 실망했다”는 비판 성명을 낸 바 있다. 로이스 위원장은 이날 ‘한인 풀뿌리 챔피언상’을 받았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찰스 랭글 미 하원의원은 ‘한미영웅상’을 수상했다.

2007년 미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 의원은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분명하게 사죄해야 한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캐서린 문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과 롭 우달 하원의원 등 연방 상·하원 의원 13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새누리당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같은 당 심윤조, 배덕광 의원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과 안호영 주미대사도 자리를 같이 했다.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석 상임이사는 “지역구별 활동가들이 연방 의원들을 찾아가 한인사회의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지원을 요청했는데 의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한·미동맹 강화와 한국전쟁 이산가족 상봉의 절박함, 한국인 전문직 비자 쿼터 확대 등을 연방 의원들에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