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영업익 16%↓… “바닥 찍었다”

입력 2015-07-24 02:39

현대자동차가 올 2분기 매출 22조8216억원, 영업이익 1조7509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6.1% 줄었다. 전체 판매 대수도 123만2943대로 2.8% 감소했다. 하지만 엔저와 중국 시장 성장 둔화 등의 악재 속에서도 현대차가 선전했다는 평가다. 환율 흐름이 좋은 데다 하반기 신차 효과를 감안하면 현대차 실적이 2분기에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은 매출 43조7644억원, 영업이익 3조33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와 17.1% 줄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였다. 국내에서는 3.0% 감소한 33만5364대를, 해외에서는 3.2% 떨어진 208만413대를 각각 판매했다.

이원희 사장은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연간 판매 목표 505만대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당초 올해 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를 작년보다 3.5% 증가한 8710만대 정도로 예상했으나 중국과 신흥시장의 성장 둔화로 7월 들어서는 1.2% 늘어난 8550만대 정도로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며 “그러나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목표 달성에 전사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미국과 유럽에서는 7∼8월, 중국에서는 9월에 투입할 예정이며, 인도에서는 전략형 소형 SUV 크레타를 애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달에 출시했다. 이 사장은 또 미국 제2공장 건설과 관련해 “2공장 증설을 지속 검토 중이며 신모델 투입 시점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증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실적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현대차의 첫 중간배당으로 배당금 총액은 2687억원 규모이며, 지급은 다음 달 중순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장은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는 국내 상장사 수준인 15%,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배당성향인 25∼30%까지 늘리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11.1%였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