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나눔설교] 죽 쒀서 남 주세요

입력 2015-07-24 00:14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한 해에 생산되는 곡식은 전 세계 인구의 두 배를 먹이고도 남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구 한편에서는 먹을 것이 없어 5초에 한 명씩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 앞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은 “선을 행할 줄 알고도 행하지 아니한”(약 4:17) 죄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으실 것입니다.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은 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았습니다(고전 4:7).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서 사용하라고 이 복을 주신 것입니다. 이를 움켜쥐지 않고 나누는 것이 우리 사회를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진정한 나눔은 무엇이고 어떻게 우리는 나눔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첫째, 나눔은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약점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합니다. 이런 시대에 부름은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참된 나눔이 무엇인지 보여줘야 할 사명이 있습니다. 빌립보교회는 바울이 당한 경제적 어려움에 동참했습니다. 본인들도 어려웠지만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마게도냐에서 온 형제들이 나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였음이라.”(고후 11:9) 진정한 나눔은 이웃을 위한 나의 희생을 전제로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나눔은 여러 분야에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복이 있다면, 혼자만 가지려 하지 말고 이웃들과 나누십시오. 내게 있는 물질, 시간, 지혜, 섬김의 은사, 젊음의 열정을 나눠야 합니다. ‘공부해서 남 주느냐’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공부해서 남 주어야 합니다. ‘죽 쒀서 개 준다’는 속담이 있는데,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열심히 죽을 쒀서 다른 사람을 먹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나누지 않고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만 사용하면 결국 그것 때문에 멸망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셋째, 나눔은 하나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물입니다. 하나님은 나누는 자에게 다음과 같은 약속을 해 주셨습니다.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마 10:42). 주는 일은 언제나 그를 부요하게 만듭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잠 11:25).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저들의 어려움에 동참하도록 여러분을 이 시대에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셨습니다. 남이 갖고 있지 못한 지식, 재물, 재능, 환경 등이 있습니까. 그 축복의 보따리를 움켜쥐지 말고 푸시기 바랍니다.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여러분의 ‘인생 가마솥’에서 죽을 열심히 쑤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쑨 죽을 하나님께서 향기로운 제물로 인정해 주시고, 더 큰 축복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지금 누구를 위한 죽을 쑤고 계십니까.

조문찬 목사(태평중앙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