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와 공동사업 안 한다”… 홍준표, 안상수에 “광역시 정치놀음”독설

입력 2015-07-23 02:54

홍준표(사진) 경남도지사가 22일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창원시와 공동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 지사는 “창원시가 상급기관에 대한 예의도 없이 사사건건 어깃장으로 사업추진을 방해하고 있어 더 이상 공동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마산합포구 서성동 집창촌 폐쇄와 마산 명품 야시장 조성사업, 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경남도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을 창원시가 번번이 발목을 잡으며 애를 먹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홍 지사는 “로봇랜드 조성과 관련해 힘들게 국내 도급순위 5위인 대우건설과 협상했는데 창원시는 마치 협상한 공무원이 부정하게 특혜를 준 것처럼 이야기를 했다”며 “창원시장이 내용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시는 그동안 자체 힘으로 사업한 게 없으며, 로봇비즈니스벨트와 국가산단고도화 추진도 모두 도에서 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는 “상급기관을 무시하는 것도 분수가 있는 것이다”며 “관권 동원해 되지도 않는 광역시를 추진하려는 정치놀음하지 말고 시민을 위해 일하라”고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독설을 날렸다. 그는 이어 “앞으로 어떤 유형으로든 공동사업은 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규일 경남도 미래산업본부장은 ‘창원시의 발목잡기’ 사례로 2013년 2월 추진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지 사업과 마산 명품야시장 조성사업을 들었다.

성매매 집결지 폐지사업은 창원시가 자신들 소관이라며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고, 명품야시장 사업도 창원시가 추진이 어렵다고 해 사업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또 창원시가 소극적이던 마산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과 LG전자 R&D센터 건립문제도 도가 적극적으로 나서 성사됐다고 덧붙였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