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2일 올해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로 무분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호봉제 폐지와 임금피크제 도입에도 합의했으며, 통상임금 문제도 법적 소송 대신 자율 합의를 선택했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는 이날 올해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93%의 찬성으로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2.3%(4만2300원)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 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임금피크제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도입,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이다.
르노삼성차 노사의 ‘무분규 합의’에는 닛산의 일본 규슈 공장 생산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미국 수출용인 닛산의 소형 SUV 로그 생산량이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올해 초 닛산 규슈 공장이 로그 등을 10만대 추가 생산키로 결정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엔저 효과 등으로 일본 공장의 생산 비용이 한국보다 낮다는 얘기까지 나오며 자칫 일본 공장에 일거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노사의 위기감이 컸다”고 전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인상 규모와 통상임금 범위 등을 둘러싸고 큰 이견을 보이고 있고, 한국지엠 노조는 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르노삼성차 업계 첫 무분규 임협… 임금피크 도입·호봉제 폐지
입력 2015-07-2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