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왼쪽 사진)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오른쪽)가 22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각각 강원도 평창과 제주도에서 최고경영자(CEO) 하계포럼을 시작했다. 두 경제단체의 행사에는 기업 CEO와 임원, 동반 가족 등 1100여명이 참가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기 회복과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의는 제주신라호텔에서 ‘제주에서 만나는 통찰과 힐링’을 주제로 제40회 제주포럼의 문을 열었다. 박용만 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경기 회복은 반드시 올 것이지만 폭발적 성장이 아닌 저출산 고령화를 떠안은 저성장의 시대, 이른바 뉴노멀(New Normal)의 시대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되살리기 위해 규제개혁, 노동시장 선진화, 서비스산업 발전 등 국가 장기 어젠다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을 주문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어진 강연에서 올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주 차관은 ‘청년고용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공기업 부문에 6700개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 차관은 “공기업 일자리는 물론 교사도 지방채를 사용해서라도 명퇴를 추진하고 그 자리에 교대 출신 새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등 최대한 공공부문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미래와의 대화’ 강연에서 “15년 안에 20억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5년 안에 전체 근로자의 40%가 프리랜서, 시간제 근로자, 1인 기업 등 지금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조망했다. 둘째 날인 23일에는 ‘중국판 포브스’ 후룬리포트 창업자 루퍼트 후거워프, 인문학 분야 인기 강사인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이 강연자로 나선다.
기업인들 간 지식 교류의 장인 전국경제인연합회 CEO 하계포럼도 평창에서 개막했다. ‘이미 시작된 미래, 혁신으로 디자인하라’라는 표어를 내건 이번 하계포럼의 초점은 ‘미래’에 맞춰져 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수출 부진과 메르스 여파로 내수 침체까지 깊어지고 있고, 미래의 뚜렷한 먹거리산업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3∼25일에는 김영세 이노디자인 회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제주=한승주 기자, 평창=노용택 기자
“메르스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 살려내자”… 상의는 제주, 전경련은 평창에서 CEO 하계포럼 돌입
입력 2015-07-23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