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구글 ‘LG전자 인수’ 루머에 장중 한때 14%까지 급등세

입력 2015-07-23 02:09

“구글이 LG전자를 인수한다”는 증권가 정보지(찌라시)로 인해 LG전자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1300원(3.07%) 오른 4만3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보합세였다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치솟아 장중 14.52%까지 급등했다. LG전자가 실적 부진 우려로 연일 52주 신저가 행진을 해온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움직임이었다.

‘구글, LG전자 인수설이 사실로…’라는 제목의 정보지가 퍼지면서 이 같은 급변동이 초래됐다. 구글이 LG전자 지분 3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수해 LG그룹 지주사인 LG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라는 내용이었다. “구글이 스마트폰·사물인터넷·무인자동차 분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는 내용과 “인수 가격을 낮게 산정하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그럴싸한 진단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고, LG전자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날 프랑스 회사 로레알이 산성앨엔에스의 지분 35%를 블록딜로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라는 정보지도 함께 돌았다. 제목(‘로레알, 산성앨엔에스 인수설이 사실로…’)과 내용 모두 회사 이름만 빼고 LG전자에 관한 것과 동일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단일가 매매에서 정상 매매 방식으로 전환된 이날 14.29% 급락했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뒤 무섭게 치솟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지난 20일 13.50% 내리고 21일에는 13.29%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합병 성공 후 내리막길을 걷던 제일모직(2.62%)과 삼성물산(1.52%)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대량 매도세에 18.89포인트(0.91%) 내린 2064.73으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최대 규모(3777억원)로 순매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