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대형 할인행사 한번 더”

입력 2015-07-23 02:38

지난주 여름 정기세일을 모두 종료한 백화점들이 다시 대형 할인 행사를 잇따라 진행한다. 불황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인한 상반기 매출 감소를 만회하고 세일로 소비심리 회복세를 이어가겠다는 생각이다.

롯데백화점은 23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대관 행사인 ‘롯데 블랙 슈퍼쇼’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 기간 중에는 패션·리빙·식품 관련 320여개 협력사가 참여해 200억원어치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장 면적만 1만3000㎡로 롯데아울렛 서울역점(1만1000㎡)보다 더 크다. 지방시, 끌로에, 멀버리, 에트로, 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명품브랜드의 핸드백 등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한다. 롯데하이마트와 연계해 유명 가전도 최저가 수준으로 한정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월에도 서울 강남구 세텍(SETEC) 전시관을 빌려 비슷한 행사를 진행했다. 당시 6일간의 행사 동안 방문객만 30만명에 달했고, 매출도 목표 대비 배인 60억원을 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900억원어치의 해외 패션 브랜드 이월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현대 해외패션 대전’을 22일부터 순차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행사 물량이 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최신 상품 비중도 늘렸다. 지난해 행사의 경우 가을·겨울 시즌 이월상품 비중이 70% 이상이었지만 이번 행사에선 봄·여름 상품 비중을 배 이상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연중 최대 행사인 ‘해외 유명 브랜드 대전’을 보름 정도 앞당겼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시즌 오프가 진행된 후 신상품 입고를 앞둔 8월 초에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휴가철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23일부터 들어간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정기세일 기간을 줄이는 대신 다양한 행사를 통해 소비심리를 되살리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