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중견기업인 금호타이어 노조가 2년 연속 파업을 결의해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20∼21일 광주·곡성·평택 공장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재적조합원 88.8%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워크아웃 졸업과 동시에 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올해도 파업을 예고한 것이다.
노조는 임금인상안을 놓고 그동안 사측과 11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8.3% 정률 인상과 2014년 경영성과금 배분, 1958년생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와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 지급, 임금피크제에 연동한 정년 60세 연장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금호타이어가 파업을 결의하자 지역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5년여의 워크아웃에서 졸업하자마자 파업사태를 겪은 금호타이어가 또 다시 파업수순을 밟는 것은 회사가 처한 상황과 지역 정서에 역행하는 행태라는 지적이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천연고무 가격인상과 환율변동에 따른 판매단가 인하로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2.2% 줄어든 7543억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48.5% 감소했고 주가도 지난해보다 37%나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민들은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협력업체는 물론 금호타이어를 납품받는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도 조업 차질을 빚는 등 지역경제에 미칠 여파를 걱정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파업으로 대외 신뢰도가 추락했는데 몇 개월 만에 연례행사처럼 다시 파업을 한다면 회사존립 자체가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작년 워크아웃 졸업 금호타이어, 2년 연속 파업결의 “회사 상황·지역경제 역행” 주민들 우려
입력 2015-07-23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