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어떻게… ‘컨테이너 터미널 작업 상황’ 실시간으로 관제

입력 2015-07-23 02:52

22일 출범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북아 물류 허브’ 인천을 ‘스마트 물류 전진기지’로 업그레이드하는 중책을 수행하게 된다. 인천의 인프라와 한진그룹의 노하우를 융합해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물류사업의 요람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인천시·한진그룹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에서 박근혜 대통령, 최양희 미래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정부는 인천시·한진그룹의 지원과 창조경제혁신펀드 등으로 총 159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 창업·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인천센터에서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컨테이너 터미널 3차원 가상화 관제시스템’ 개발이다. 2016년 1월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내 개장하는 한진 인천 컨테이너 터미널에 국내 최초로 실시간 스마트 관제시스템을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스마트 관제시스템은 중앙 관제실 대형 모니터 화면에 가상 터미널의 모습이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항만 관제시스템은 숫자와 문자 위주로 화물·장비·차량의 작업 정보를 검색해야 했다. 하지만 새 시스템이 적용되면 실시간으로 화면을 통해 작업상황을 파악하고,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로써 컨테이너 화물이 계획된 위치를 벗어나거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작업상황 파악이 어려웠던 점이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스마트 물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서비스 개발업체와 물류 전문가, 자본 투자자의 유기적 협조 관계를 유도하는 ‘스마트 물류벤처 육성 프로그램’도 추진된다. 공모전 등을 통한 사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전문가들의 조언에 기반한 사업화, 한진그룹·시스코 등 국내외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한 세계 시장 진출까지 사업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인천센터 내에는 창업가를 발굴해 벤처기업 설립을 돕는 회사인 ‘스파크랩’이 상주하면서 글로벌 멘토단과 펀드를 신생 벤처기업에 지원할 예정이다. 스파크랩은 법률·기술 지원은 물론 지분의 최대 6%(2만5000달러)까지 투자도 해준다.

물류 및 사물인터넷(IoT)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된 융합 멘토단은 한 달에 두 번씩 벤처기업에 기술과 시제품 제작 및 사업화에 대한 상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민관 합동으로 운영되는 종합물류컨설팅센터는 물류 노하우가 부족한 신생기업·중소벤처·소상공인에 수출 물류 컨설팅을 제공한다.

인천센터는 또 대한항공의 항공엔진 정비기술과 연구기관의 역량을 모아 자동차 소재·부품 기업, 항공엔진 정비 기업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강소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포스코·인하대·인천테크노파크 등과 신사업 창출 지원단을 구성해 기업정밀 진단, 종합클리닉, 신성장 아이템 발굴, 판로 개척을 돕는다.

인천이 대(對)중국 수출의 전진기지인 점을 활용해 신생 벤처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는 ‘인상(仁商)’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창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쇼핑몰 이론·실습 교육, 해외 오픈마켓 입점 지원, e-커머스 창업 교육을 실시하며 ‘온라인 보부상’을 집중 육성하게 된다.

아울러 베이징 칭화과학기술원 등 중국 현지 협력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투자설명회, 단기연수, 수출상담회 등을 공동으로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