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이 한국에서 지난해 보다 배가량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1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에서 아이폰6 발매 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실적발표 때 중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별도로 매출을 공개한다. 두 나라가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한 적이 없었다. 비록 쿡이 구체적인 판매량을 숫자로 밝히지 않았지만 ‘변두리 시장’인 한국 판매량 증가를 언급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다. 애플이 보기에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증거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이 애플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걸 애플 CEO 입을 통해 확인한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연구원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애플이 한국에서 삼성전자 판매량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이날 2분기 매출 496억 달러, 순이익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좋은 실적이다. 애플은 이 기간에 아이폰 4750만대, 아이패드 1090만대, 맥 480만대를 판매했다. 3분기 새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준수한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애플 주가는 실적 발표 후 한때 7%까지 떨어졌다. 애플워치에 대한 의문부호를 애플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워치 판매량을 별도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TV, 아이팟 등과 묶어 ‘기타’ 항목에 매출 집계만 했다. 기타 항목 매출은 26억4100만 달러로 1분기보다 56% 증가했다. 아이팟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요인 등을 고려하면 매출 증가의 대부분은 애플워치 덕분이라는 게 애플의 주장이다.
쿡은 “애플워치 판매량은 기대치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했지만, 숫자를 밝히지 않은 부분을 투자자들이 못마땅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애플 “아이폰 판매 한국서 2배 늘어” 언급 왜… 성장세 두드러져 이례적 공개
입력 2015-07-2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