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메르스 경제 피해, 외국 관광객 감소 가장 컸다”

입력 2015-07-23 02:09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 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경제분야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여파를 요인별로 분석해 보니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 영향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덧붙였다. 또 외국인 관광객 수 회복이 단기간 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남짓으로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6월만 해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53%나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가 실질적으로는 종식됐다고 보지만 (경제적 여파는) 7∼8월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7∼8월 관광 성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내수를 살리려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노력이 정말 필요하다”며 “국민들도 가급적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관련 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가계부채와 관련, 총량 관리도 중요하지만 미시적 분석도 그에 못지않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다.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등 가계부채 취약 부문에 대한 미시적 분석과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