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갈등은 기회입니다

입력 2015-07-23 00:25

온 나라를 두려움과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된 가운데 더운 여름을 맞았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로 많은 이들이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사회에 갈등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갈등은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사랑과 용서의 모습을 가장 많이 보여야 하는 교회조차 예외가 아닙니다. 갈등이 없는 곳이 있다면 그곳은 공동묘지일 것입니다. 사람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곳에는 다 갈등이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고린도교회 안에도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파벌로 말미암은 분쟁이었습니다. 고린도교회는 영적으로 미성숙한 교회였기에 그 갈등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로 하여금 고린도전서를 쓰게 만든 동기가 됐습니다. 고린도교회의 성도들은 우상에게 바쳤던 음식을 먹을지 여부를 놓고 대립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비난했고 급기야 공동체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오늘 우리 한국교회도 고린도교회와 비슷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전망합니다. 하지만 갈등은 새로운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갈등은 오해 때문에 생깁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해 생깁니다. 한 교회 안에서도 목표와 은사, 우선순위와 기대감에 따라 의견의 차이가 있습니다. 갈등은 시간이나 돈과 같은 자원들을 놓고 경쟁할 때도 발생합니다.

갈등의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죄로 물든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입니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갈등은 대화 중에 드러나는 인격적 태도가 문제가 되면서 촉발됩니다. 영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절대시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고 비난합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보하지 못하고 경쟁하려 합니다.

바울은 갈등을 세 가지 기회로 삼으라고 권면합니다. 모든 갈등은 인간이 만든 것이지만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해결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면 갈등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또한 나의 유익만을 구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나아갈 때 다른 사람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런 태도를 우리 대신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배웠습니다. 그는 이렇게 권면합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본받는 자가 된 것 같이 여러분도 나를 본받으십시오.” 갈등 가운데 우리는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 본받아서 영적으로 성숙해져야 합니다. 갈등을 기회로 바꿉시다.

허태성 서울 강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