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문장에 떠밀려 자동차를 몰고 나서다 보면 어느새 소비에 충실한 여행자가 되어 있곤 했습니다. 돌아와 보면 참담했지만, 다른 세상을 거닐다 온 착각을 위안으로 삼곤 했지요.
하지만 착각은 착각일 뿐, 일상을 의미 있게 재구성하는 힘이 되어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경험과 반성이 반복되면서 여행의 모습은 조금씩 변해가는 중입니다. 일상을 벗어난 자유가 아니라 일상을 여유롭게 살피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문화의 향기를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지요.
2015년 여름에도 예외 없이 수 백 만의 사람들이 나서게 되겠지요. 그 길에 고미숙을 통해 전 세계 여행기의 고전들을 만나게 될 ‘고미숙의 로드클래식, 길 위에서 길 찾기’(북드라망)와 상상력과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폐교를 찾아 나선 ‘폐교, 문화로 열리다’(산지니)를 친구 삼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책이있는글터는…
1992년 충주에 서점을 열었습니다. 인문학강좌도 열고, 작은 전시회도 마련하면서 지역 독자들에게 좋은 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삽니다. 2015년 7월엔 청주에 ‘꿈꾸는책방’이라는 서점을 열고 책읽기가 ‘공존과 평화’를 위한 꿈꾸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책과 길] 한적한 길과 폐교, 그곳에 문화가 있다… 충북 충주 ‘책이있는글터’ 이연호 대표
입력 2015-07-24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