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자연을 바라보며 여행하며 느낀 단상들… 강원도 속초 ‘동아서점’ 김일수 대표

입력 2015-07-24 02:50
휴식으로서의 여행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보충해줍니다. 산문집 ‘완벽한 날들’(마음산책)에서 메리 올리버는 자연과 함께 살아 숨쉬는 삶의 매 순간을 깊은 존경과 경이로움의 언어로 포착해냅니다. 당신이 휴가지에서 가벼운 산책과 긴 저녁 식사와 따뜻한 목욕 외에 한 가지 더 필요한 게 있다고 느낀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도망가고 싶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목적도 없고 해결책도 없지만, 견딜 수 없고 하는 수 없어 떠나는 일.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그 곳에서 괜스레 책이 읽고 싶어진다면,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집 ‘단지 유령일 뿐’(민음사)을 추천합니다. 이 책이 당신 여행의 슬픔과 쓸쓸함을 한결 짙푸르게 덧칠해주리라 생각합니다.

동아서점은…

속초시 중앙시장과 속초시청 사이에서 58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동네서점입니다. 확장 이후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인해 북카페나 도서관으로 오해받곤 하지만 ‘그냥 서점’입니다. 중요하고 값진 책들, 꿋꿋하게 살아남아 마땅한 책들을 발굴(?)하고 독자들과 함께 숨 쉬고자 나름의 호흡으로 걸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