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길] 독서로 힐링하며 나를 채우고 돌아본다

입력 2015-07-24 02:56
젊은 여성이 숲 속 나무 그늘에 자리를 깔고 누워 책장을 넘기고 있다. 양 다리를 위로 접어올린 모습에서 꽤나 몰입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 스르르 낮잠이 찾아온다면 또 얼마나 달콤할까. 국민일보DB

올해 여름휴가 추천도서는 전국의 동네책방 주인들에게 부탁했습니다. 책들에 묻혀 세월을 보내온 분들이니 좋은 책들을 많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원고를 받고 보니 과연 그랬습니다. 어디서 이렇게 보석 같은 책들을 찾아냈는지. 책을 소개하는 문장들은 또 얼마나 정성스러운지.

전국에서 5개 지역서점을 골라서 각각 2권씩 추천을 부탁드렸습니다.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전국의 서점들을 찾아보는 과정은 꽤나 즐거웠습니다.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를 이어가며 지역을 지키는 서점들이 있었고, 작지만 개성이 강한 새로운 서점들이 어디서나 생겨나고 있었습니다. 다섯 곳밖에 소개할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서울의 ‘북바이북’이나 제주도의 ‘달빛서림’은 비교적 신생 서점으로 젊은 여주인들이 아기자기하게 운영해 나가는 곳입니다. 강원도 속초의 ‘동아서적’은 3대를 물려가는 58년 역사의 서점이고, 충주의 ‘책이있는글터’는 최근 청주시에 2호점을 냈습니다. 부산의 ‘인디고서원’은 국내 첫 청소년인문학서점으로 한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공간으로서의 서점을 상상하고 실현해 나가는 곳입니다.

추천도서와 함께 책방도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여행길에서 작은 동네책방을 만나거든 한 번 들러주셔도 좋겠네요. 전국에 좋은 책방 1000곳만 있어도 세상은 훨씬 나은 곳이 되지 않을까요.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