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옛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사진)에 대해 미국에서 “차라리 은퇴하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스포츠 칼럼니스트 릭 스나이더는 22일(한국시간) CBS 인터넷판에 “요즘 우즈 팬들이 느끼는 심정은 1973년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 중견수 윌리 메이스가 평범한 외야 플라이를 놓치는 광경을 목격한 후 느끼는 비통함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포츠 전문기자 글렌 밀러도 지역신문 네이플스헤럴드에 “윌리 메이스의 비극은 한번으로 충분하다”며 우즈의 은퇴를 촉구했다.
한때 최고의 야구선수로 꼽힌 메이스는 은퇴시기를 놓쳤다. 메츠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1973년 메이스는 42세였다. 경기력이 형편없었지만 은퇴를 미루고 경기 출장을 고집하다 결국 큰 망신을 당했고 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스나이더와 밀러가 우즈에게 더 추한 모습을 보이지 말고 깨끗이 필드를 떠나라고 조언한 것이다.
‘골프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로 칭송받던 우즈의 올해 성적은 참혹할 정도다. 8개 대회에서 1차례 기권과 3차례 컷 탈락을 했고 25위 이내 입상은 마스터스 때 공동 17위 한 번뿐이다. 상금도 22만5198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컷 탈락한 브리티시오픈은 우즈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걷어낸 계기가 됐다. 현재 세계랭킹은 258위에 머물러 있다.
이제 우즈가 메이저 대회는 고사하고 투어 대회에서도 더는 우승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스포츠 통계분석 전문가 닐 그린버그는 드라이버샷의 정확도와 비거리, 평균 타수 등을 종합한 결과 우즈는 투어 선수 평균 이하의 실력이라고 진단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우즈, 추한 모습 그만… 차라리 은퇴하라!”
입력 2015-07-23 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