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간섭하지 않는 선수출신 부모들

입력 2015-07-23 00:20
5년만에 우승한 조윤지(왼쪽에서 두번째)와 가족들. KLPGA제공

자녀를 운동선수로 키우고 있는 선수 출신 부모들은 의외로 쿨하다. 운동선수의 생리를 잘 알기 때문에 간섭하지 않는 편이다.

올해 한국 선수로는 7년 만에 윔블던 테니스대회에 출전한 정현(19)은 아버지가 고교 시절 감독이다. 아버지이자 스승인 셈이다. 하지만 정현이 삼성증권 후원으로 윤용일 코치의 지도를 받은 뒤로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유럽골프투어에서 뛰는 아들 안병훈(24)의 백을 오랫동안 멨던 안재형 탁구 국가대표 코치는 “캐디로 일하면서 승리를 재촉하는 말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승리는 때가 돼야 오는 것임을 자신의 선수생활을 통해 체득했기 때문이었다. 안병훈은 지난 5월 유럽투어 메이저대회인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아버지의 마음고생을 단번에 덜어줬다. 지난 19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2승째를 안은 조윤지(24)는 아버지(조창수)가 프로야구 삼성 감독대행, 어머니(조혜정)가 프로배구 GS칼텍스 감독, 언니(조윤희)는 프로골퍼를 지낸 스포츠 가족이다. 그는 “우승하는 선수보다 골프하면서 행복해하는 딸이 좋다”는 엄마의 말에 더욱 정진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