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화!… 올 시즌 28번째 역전승

입력 2015-07-22 04:20
올해 야구팬들은 한화 이글스의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매 경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화 야구에 팬들은 ‘마리 한화’라는 별명을 붙였다. 막내 kt 위즈도 전반기 막판 반전의 마법을 보여줬다. 꼴찌를 달리며 희망이 없어 보이던 kt는 7월 승리를 챙기면서 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다.

잘 나가는 두 팀이 21일 후반기 시작과 함께 만났다. 승자는 ‘역전의 명수’ 한화였다. 한화는 수원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7대 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 거둔 45승(40패) 중 28번째 역전승이다.

치열한 투수전이었다. kt 선발 저스틴 저마노와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나란히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한화 타선이 저마노에 막혀 침묵하는 사이 kt는 4회말 앤디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의 안타 등을 앞세워 3점을 뽑았다. 그러나 한화 김성근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7회말 1-3으로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마운드에 필승조 박정진을 올려 보냈다. 침묵하던 타선도 8회 kt 저마노가 마운드에서 내려오면서 역습을 시작했다.

선두 타자인 조인성을 대신해 타석에 선 이성열이 내야 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용규의 안타와 장운호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정근우의 좌전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3-3,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이종환의 적시 안타 때 장운호와 정근우가 홈을 밟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탈보트가 6회까지 잘 버텨줘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며 “대타 이성열이 잘 쳤고 이용규 정근우도 제 몫을 해 주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잠실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에이스 앤디 밴헤켄의 호투를 앞세워 LG 트윈스를 4대 1로 꺾었다. 밴헤켄은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무실점하면서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인천 문학에서는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에 8대 4로 승리했다. 이날 SK의 8점은 4개의 홈런에서 나왔다. 갈길 바쁜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는 각각 1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NC 다이노스를 맞아 2대 1의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