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를 입고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은 감자전이 반값입니다.”
강원도 강릉의 대표 전통시장인 성남시장이 이색 이벤트를 통해 피서객 유치에 나섰다. 워낙 불황이어서 ‘비키니 이벤트’로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고육책으로 보이지만 성을 상품화하려 한다는 논란도 예상된다.
강릉 성남시장은 오는 24∼26일 시장 내 축협 앞 광장에서 제6회 감자전 축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 축제는 도내 대표 농산물인 ‘감자’를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감자는 물론 감자전과 감자떡을 시중가격보다 20% 정도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감자 높이 쌓기, 감자 빨리 깎기 대회 등 이벤트가 펼쳐진다. 고객참여 프로그램 우승자에게는 감자 등 경품이 지급된다.
특히 동해안 대표 피서지임을 감안해 비키니를 입고 오는 피서객에게 감자와 감자전 등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지만 비키니 이벤트에는 실제로 참여하는 고객이 적어 ‘전통시장에서 비키니 차림의 이색풍경’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성남시장 관계자는 “2012년 3회 축제 때 이색 홍보 차원에서 비키니 이벤트를 마련했을 때에는 몇몇 피서객이 비키니를 입고 시장에서 장을 봤지만 이후에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시장에서 비키니를 입고 장을 보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시장 마케팅’의 하나로 봐 달라”고 귀띔했다.
한편 성남시장 상인회는 매년 축제 운영 수익금으로 경로잔치를 개최하는 등 전통시장의 정을 지역사회에 전하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비키니 입고 오면 반값에 드립니다”… 강릉 전통시장들 이색 이벤트 관광객 유치
입력 2015-07-22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