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 합병안 통과 후 첫 방문지 대구·경북 창조경제센터 찾아 점검

입력 2015-07-22 02:4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21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세 번째) 등 지역 관계자들과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달라졌다.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 뒤에서 늘 몸을 낮춰왔던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21일 경북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잇달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갖고 향후 창조경제혁신센터의 운영 방향과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에서 통합 삼성물산 합병안이 통과된 이후 첫 대외 행보다. 지배구조 변경으로 삼성그룹의 실질적 오너 위치를 확보한 그가 첫 방문지로 선택한 곳이 그룹의 출발지인 대구·경북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오전에는 경북 구미에 위치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 심학봉 국회의원, 김진한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센터를 둘러봤다. 얼굴에는 미소와 자신감이 드러났다. 오후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C-Lab 벤처기업들 운영 현황과 스타트업 창업지원 성과를 둘러봤다.

삼성 측은 “이번 방문은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파견돼 있는 그룹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차원의 일상적 방문”이라면서도 “혁신센터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이 부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직접 챙기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메르스 사태와 관련,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삼성그룹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어 북미 현지법인 점검과 미국 앨런앤코 미디어콘퍼런스 참석차 미주 출장을 다녀오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