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돈 빨아들이는 해외 주식·MMF

입력 2015-07-22 02:39

초저금리 환경에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국내 주식뿐 아니라 해외 주식·채권, 수시입출금식 초단기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탁원을 이용한 국내 거주자의 외화증권 예탁 잔량은 지난달 말 기준 203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9.4% 증가했다. 외화증권 예탁 잔량은 2011년 말 76억1000만 달러에서 2012년 96억3000만 달러, 2013년 118억5000만 달러, 지난해 말 148억4000만 달러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예탁원 관계자는 “국내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선진국·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외화주식·채권의 예탁 잔량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화증권 중 외화주식 예탁잔량은 54억1000만 달러, 외화채권은 149억5000만 달러로 각각 지난해 상반기 대비 22.1%, 62.5% 증가했다.

MMF도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MMF로 38조2388억원이 순유입됐다. MMF 설정액은 지난해 말 82조3678억원에서 120조6066억원으로 46.4% 늘었다. 상품별로는 ‘흥국네오신종MMF펀드B-2’에 2조2000억원, ‘파인아시아법인MMF펀드1’에 2조988억원이 몰렸다. ‘삼성스마트MMF법인1’(1조4219억원)을 비롯해 1조원 이상을 끌어모은 상품도 여럿 된다. MMF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2.03%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금리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대기 자금이 MMF로 몰리고 있다”며 “운용수익률이 연 3% 수준일 때는 0.01% 포인트가 중요하지 않았지만 최근 예금 금리 자체가 1%대로 낮아지다 보니 기관투자가 중에선 0.01% 포인트에 목숨을 거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