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노모 통곡… 국정원 직원 발인

입력 2015-07-22 02:50
21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 과장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해는 국정원 본원을 들렀다 이곳으로 돌아와 화장된 뒤 추모관에 안장됐다. 연합뉴스

“막내야, 우리 막내 보고 싶어 어떡하냐… 아이고 우리 막내 불쌍해.”

해킹 프로그램 운영 업무를 담당하다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 과장의 발인식이 21일 오전 7시 유가족, 친척, 직장동료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약 20분간 진행됐다.

발인식은 유가족 의사에 따라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되고 기독교식으로 진행됐다. 집사였던 임 과장의 어머니, 딸 등 유가족이 빈소에 들어서자 임 과장이 다니던 교회 교인들이 부르는 찬송가 소리가 흘러나왔고 울음소리가 발인식 내내 끊이지 않았다.

오전 7시20분쯤 발인예배가 끝나고 사관생도복을 입은 임 과장의 딸이 아버지의 영정을 가슴에 안고 빈소를 나섰다. 임 과장의 딸은 깊은 슬픔을 억누르는 듯 입술을 굳게 깨물었다.

임 과장의 어머니는 “막내야, 아이고 우리 막내야…”라며 연신 울부짖어 주위를 숙연케 했다. 이들의 뒤를 따르는 지인, 교인, 국정원 직원 등도 침통한 표정으로 임 과장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려 하자 임 과장의 어머니는 “막내야 이놈아 도대체 어딜 가느냐”고 울부짖었다.

임 과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에 들른 뒤 다시 평온의 숲으로 돌아와 안장됐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