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은 20일 방송인 홍진경과 함께 여성 위생용품을 구하지 못해 학교에 가지 못하는 개발도상국 소녀들을 위해 ‘꽃들에게 희망을(꽃희)’ 캠페인을 시작했다(사진).
‘6억명 소녀 학교 보내기 프로젝트’란 부제가 달린 이번 캠페인은 월경기마다 위생적인 생리대가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전 세계 6억여명의 개발도상국 소녀들에게 면 생리대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캠페인은 연말까지 계속된다.
케냐월드비전에 따르면 생리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는 아프리카 여학생은 10명 중 한 명꼴이다. 케냐 농촌 지역에서는 생리대 구입이 어려운 여성이 96%에 달한다. 여성 위생용품을 구하지 못해 학교 수업에 빠지는 소녀들은 낮은 학업성취도를 보이는데 이는 조혼과 아동노동, 성적학대 증가로 이어진다. 또 10대 미혼모가 늘어나고 에이즈 감염 확률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미친다.
후원자들은 월드비전 홈페이지(worldvision.or.kr)에서 매달 2만원씩 정기후원을 신청하거나 ‘꽃희 키트’를 구매해 직접 면 생리대를 만들어 기부하는 방식으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월드비전은 후원자들이 보낸 면 생리대를 일괄 세탁해 케냐 앙구라이 지역 30개 학교에 전달하고 보건위생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이번 지원으로 앙구라이 지역 소녀 1만2000여명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인 홍진경은 2011년부터 해외아동 30명 정기후원, 사랑의 도시락, 북한사업 후원 등 월드비전의 다양한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후원아동에게 편지와 선물을 보내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홍씨는 “생리대가 없어서 흙이나 풀, 닭털, 낡은 조각보를 사용하는 아프리카 소녀들이 적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소녀들이 안심하고 등교해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많은 이들이 캠페인에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아프리카 소녀들에게 생리대를 보내주세요”… 월드비전, 방송인 홍진경과 ‘꽃들에게 희망을’ 캠페인
입력 2015-07-22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