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일본 정치인들은 혈안이 되어 있다. 그 중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있다. 아베의 망언과 우익 성향의 정치리더십은 기관차 같이 거침이 없다. 평화헌법을 무력화시키는 집단자위권 법안의 강행 처리로 국민적 여론도 좋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리더십이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설사 아베가 물러난다 하더라고 제2, 제3의 아베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의 배후에는 일본 정경숙(政經塾)이 있다. 정경숙은 소위 일본의 정치·경제 사관학교다. 이 학교를 세운 사람은 마쓰시다 전기회사의 설립자인 마쓰시다 고노스케. 자비 70억엔을 들여 학교를 세웠다. 졸업생의 43%가 정치인의 길을 걷고 있다. 일본의 현직 정치 지도자로 배출한 사람만 해도 70명이 넘는다.
마쓰시다가 비록 인류애라는 명분을 걸고 정경숙을 세웠다고 하지만 그의 기업철학이나 배경은 일본의 우익성향을 벗어날 수 없다. 문제는 정경숙의 정신적 지주인 요시다 쇼인(본명 노리가타)이다. 요시다의 사상은 ‘일군만민론’으로 천황 아래 만민이 평등하다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이나 러시아와는 친교하고 한국이나 중국은 정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사람의 제자 중 한 사람이 이토 히로부미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아베와 정경숙을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필자가 일전에 한 장로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만나 퇴임 후에 무엇을 하시겠느냐고 물어 보았다. 전 세계에서 정치·경제의 자문역을 감당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와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필자는 기독교 정치·경제사관학교를 세워 사람을 키워 봄이 어떠냐고 조언했다. 대통령은 공·과를 떠나서 큰 경험을 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기독교세계관을 세워 인재를 키워낸다면 얼마나 보람된 일이 되겠는가.
그것은 전직 대통령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목회자, 각 분야에서 기독교인으로 리더십을 경험했던 사람이 모두 미션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꿈을 이루는 데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여기에 더 우려스러운 것은 자신의 꿈을 위해 다른 사람의 꿈을 포기시키는 경우다. 최근 장로 잔혹사란 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전 해군 참모총장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었다. 또 자원외교 비리수사로 압박을 받고 자살한 기업 총수, 방산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교회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업 대표. 이 모두는 존경받고 있는 교회의 장로였다. 목사 잔혹사라고 왜 없겠는가. 이러한 일들은 크리스천들의 꿈을 죽이는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하나님이 나를 미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것은 대통령 잘하라는 것이 아니라 퇴임 이후 시킬 것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퇴임 후에 제일 먼저 선택한 일은 교회학교 교사였다. 어떤 교회의 여름성경학교가 진행될 때였다.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기도하고 있었다. 그때 아빠 없는 한 아이를 장로 교사(카터 전 대통령)가 품에 안았다. “얘야 오늘부터 내가 너의 아빠야.” 그 아이는 눈물을 훔치며 나도 이런 장로님처럼 많은 아이의 아빠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훗날 그 아이는 목회자가 되었다.
한국교회여, 꿈을 키워주는 꿈지기가 되자. 예수님처럼 “네가 요한의 아들 시몬이니 장차 게바(베드로)라 하리라”(요 1:42)고 말씀을 선포하고 꿈을 만들어가자.
권순웅 목사 (동탄주다산교회)
[시온의 소리-권순웅] 꿈을 키워주는 꿈지기가 되자
입력 2015-07-22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