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다시 힘을 냅시다

입력 2015-07-22 00:34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괜히 힘들고 어려워지는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은 이런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다시 힘을 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본문을 기록한 스바냐 선지자는 남유다 왕국의 요시야 왕이 통치하던 시대의 선지자입니다. 스바냐의 고조할아버지는 그 유명한 히스기야 임금이었습니다. 왕족 출신이니까 누구보다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상황을 잘 알았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때 8세의 어린 요시야가 왕위에 오른 것입니다. 요시야 직전의 왕이었던 요시야의 아버지 아몬과 그의 할아버지 므낫세가 치세하던 55년 동안은 종교적으로나 도덕적으로 가장 타락하고 정치적으로 폭정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이때 겨우 8세의 어린 아이가 왕위를 계승한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스바냐가 선지자의 사명을 감당해야 했으니 그가 얼마나 절망했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스바냐 선지자는 완전히 절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이스라엘아 기쁘게 부를지어다. 예루살렘 딸아 전심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라고 선포하면서 희망을 가지자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본문 16절은 더 나아가 믿음의 백성들을 향해 기죽지 말고, 위축되지 말고, 다시 힘과 용기를 내라고 선언합니다.

스바냐 선지자가 이같이 권면하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첫째,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우리가 당해야 할 형벌과 감수해야 할 모든 위험들을 제거해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15절에서 스바냐는 “여호와가 네 형벌을 제거하였고 네 원수를 쫓아냈으며 이스라엘 왕 여호와가 네 가운데 계시니 네가 다시는 화를 당할까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약에 와서 사랑의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형벌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제거해 주신 사실에서 온전하게 성취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는 이들이 아무리 시대가 어두워도 새로운 용기를 가지고 벌떡 일어설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이 우리의 삶 한복판에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향한 침묵을 넘어서 나를 돌보지 않고 버리셨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절대로 듣지 말아야 할 악한 사탄이 가져다주는 소리입니다. 기독교역사 속에 등장한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공부해 보면 한결같이 확인할 수 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순탄한 길을 약속하시지는 않지만, 그들을 끝까지 도우시고 지키신다는 것입니다. 스바냐 선지자는 이 사실을 깨닫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나를 사랑하시되 잠잠히 사랑하시며 절대로 악한 원수들에게 나를 내어주시지 않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으로 인하여 다시 힘을 내어 일어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상화 목사(드림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