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도 단기선교는 소규모 문화 활동으로”

입력 2015-07-22 00:35
‘10명 규모, 리서치를 주된 활동으로.’ 올해 인도로 단기선교여행을 떠나는 교회와 단체가 주목해야 할 지침이다. 21일 인도 북부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교사들이 “(인도의) 현 정부 출범 이후 기독교인 박해가 55% 증가했다는 미국 남침례교 발표가 있었다”며 “올 여름 인도 단기선교여행은 10여명 규모가 적당하다”고 국민일보에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힌두 근본주의 성향이 인도 내에 두드러지면서 단체 외국인 전도에 대한 반감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A선교사는 “올 1월 바라나시와 비하르 등에서 발생한 한국팀의 무분별한 전도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선교 활동도 직접 전도나 행사보다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는 소그룹의 리서치 형태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 국내 기독 청소년 58명이 비하르에서 문화공연을 실시한 이후 지역주민으로부터 ‘한국 사람들이 단체 개종을 목적으로 방문했다’는 신고를 받아 현지 경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신문에서는 한국인들이 종교 개종을 시켰으며 경찰이 오자 도망쳤다고 보도됐다. 이어 1월 16일 바라나시에서도 공연을 준비하던 한국 단기팀을 향해 현지 청년들이 위협을 가하는 등 긴장이 높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인도 최대 불교관광 지역인 마하보디 사원에서 20대 초반 청년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이른바 ‘땅밟기’를 했다는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B선교사는 “현지인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한국인들의 전도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면서 주의를 당부한다. 어떤 경우는 폭동을 일으킬 만큼 분위기가 험악하다”며 “한국교회나 단체들은 더 이상 대규모로 참가자들을 보내 위험에 노출시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선교사들에 따르면 현지인들에게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노출되는 것은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다양한 미전도종족에 대한 연구나 현지 문화 이해를 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A선교사는 “단기팀 중 대부분은 아그라에 있는 타지마할을 들른다. 그러나 정작 아그라 주위 한 시간 반경 내에 수많은 미전도종족이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인도는 25개의 연방주와 7개의 연방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종과 종족, 종교, 언어가 다양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전도종족이 집중된 나라로 꼽는다.

B선교사는 “인원이 많다면 다양한 지역으로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승합차 2대 정도로 움직일 수 있는 인원이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