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홈 소리나눔’ 오케스트라로 교회 부흥… 새 전도운동으로 ‘박수’

입력 2015-07-23 00:29
교회 내에 오케스트라를 만든 두 교회 목회자 부부가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새창조교회 최수경 사모, 이성현 목사, 순복음믿음의교회 김광기 목사, 정옥희 사모. 전호광 인턴기자
새창조교회 오케스트라 창단식 모습.
경기도 파주에 교회 오케스트라 창단을 통한 교회부흥이 자연스럽게 이뤄져 한국교회 전도운동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금촌동 새창조교회(이성현 목사)는 지난 5일 71명의 단원으로 새창조오케스트라 창단식을 가졌다. 이중 반은 교회성도였고 나머지 반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지역민이었다.

출석성도가 70여명 남짓한 작은 교회가 어떻게 이런 거창한 음악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이 만든 비영리 단체인 ‘뮤직홈 소리나눔’(대표 서동범)의 헌신적인 봉사와 획기적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서동범 대표는 저렴한 수업료로 음악교육을 제공하는 ‘4만8000악기동호회’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월4만8000원의 수업료로 4만8000명에게 악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음악교육을 하는 이 시스템은 교회와 지역민의 요구와 자연스레 맞물리면서 이미 80여개의 오케스트라가 창단되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성현 목사는 “비싼 악기를 무료로 대여해 주고 레슨에 빠지지 않도록 시스템화 해 불신자들 수십명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정말 놀랐다”며 “한국의 작은교회를 살리는 이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은 곳에 확산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목사와 자주 교제하는 이웃교회인 순복음믿음의교회(김광기 목사)도 새창조교회보다 몇 주 빠르게 창단, 65명의 단원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기타 클라리넷을 배우고 있다.

오는 연말 첫 연주회를 가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흐뭇해진다는 김광기 목사는 “악기별로 수준높은 강사들이 와서 체계적으로 지도하는 데다 2년 정도를 꾸준히 배우면 악기도 그냥 받게 되니 누구나 관심을 보인다”며 “나 역시 사모와 함께 단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 오케스트라가 교회와 지역이 서로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뮤직홈 소리나눔의 이 ‘4만8000 악기동호회’ 프로그램은 교회의 이미지를 고양시키고 교회내 건전한 클레식 문화를 파급시켜 교회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서 대표는 “모든 계층 누구나 음악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라며 “특히 악기를 배우다 자연스럽게 성도가 되는 사례가 많아 새신자 전도가 힘든 한국교회 현실에 딱 맞다”고 소개했다.

초등학생부터 70세 노인까지 누구나 배울 수 있을 만큼 쉽게 가르치는 것이 특징인 소리나눔 악기동호회는 교회의 신청을 받아 지역별로 음악강사가 찾아가 2시간씩 레슨을 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년 6월과 12월, 교회와 인근 홀에서 정기연주회를 열며 열심히 연습하고 빠지지 않는 이들에게 달란트를 줌으로써 연습의욕을 고취시키고 있다.

소리나눔은 그동안 여러 곳에서 창단하며 얻은 경험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착오없는 프로세스를 개발, 교회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서 대표는 “움츠려 있던 교회들이 이 프로그램으로 생기가 나고 교회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이 크리스천으로서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소리나눔은 성도 100명 이내의 작은 교회를 우선적으로 선정, 오케스트라 창단을 도와 선교의 일익을 감당하고 있다. 창단에 따른 자세한 문의는 뮤직홈 서동범 대표(010-8183-7777)에게 하면 된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